단리(單利)는 처음 넣은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이에요. 100만 원을 연 10%로 넣으면 매년 딱 10만 원씩만 붙어요. 5년이면 50만 원, 원리금은 150만 원이 되죠. 이자는 항상 ‘원금 100만 원’ 기준으로만 계산돼요.
복리(複利)는 붙은 이자가 다시 원금에 합쳐져서, 그 다음 해엔 ‘원금 + 지난 이자’ 전체에 이자가 붙는 방식이에요. 영어로 compounding, ‘이자에 이자가 붙는다(interest on interest)’고 표현해요.
같은 100만 원, 같은 연 10%인데 이렇게 굴리면 이렇게 달라져요.
1년 뒤: 110만 원 (이자 10만 원)
2년 뒤: 121만 원 (이자 11만 원, 110만 원의 10%)
3년 뒤: 133.1만 원 (이자 12.1만 원)
이자가 해마다 조금씩 커지는 게 보이시죠? 이 ‘커지는 이자’가 복리의 핵심이에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격차는 처음엔 미미하다가 뒤로 갈수록 폭발적으로 벌어져요.
📊 단리 vs 복리, 숫자로 비교하면
말로만 하면 감이 잘 안 오니 표로 볼게요. 원금 1,000만 원, 연 8% 가정으로 단리와 복리를 나란히 뒀어요.
기간
단리 (원금에만 이자)
복리 (이자에 이자)
차이
5년
1,400만 원
약 1,469만 원
약 69만 원
10년
1,800만 원
약 2,159만 원
약 359만 원
20년
2,600만 원
약 4,661만 원
약 2,061만 원
30년
3,400만 원
약 1억 63만 원
약 6,663만 원
⚠️ 위 숫자는 연 8%가 매년 똑같이 난다는 가정의 예시예요. 실제 주식·펀드 수익률은 해마다 오르내리고, 손실이 날 수도 있어요. 미래 수익을 보장하는 계산이 아니에요.
표에서 눈에 띄는 건 뒷부분이에요. 5년 차엔 69만 원 차이지만, 30년 차엔 6,663만 원으로 벌어져요. 원금이 같고 수익률이 같아도, ‘수익을 빼 쓰느냐(단리) vs 다시 넣느냐(복리)’만으로 결과가 이렇게 달라지는 거예요. 이래서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이 이를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에 비유하곤 해요.
⏳ 72의 법칙, 내 돈은 언제 두 배가 될까?
이걸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72의 법칙(Rule of 72)이에요. 복잡한 계산 없이 “내 돈이 몇 년 만에 두 배가 되나”를 암산으로 어림잡는 방법이에요.
공식은 아주 단순해요.
두 배 되는 데 걸리는 햇수 ≈ 72 ÷ 연 수익률(%)
예를 들어 볼게요.
연 6%면 → 72 ÷ 6 = 12년에 두 배
연 8%면 → 72 ÷ 8 = 9년에 두 배
연 9%면 → 72 ÷ 9 = 8년에 두 배
연 12%면 → 72 ÷ 12 = 6년에 두 배
반대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10년 안에 두 배로 만들고 싶다”면 72 ÷ 10 = 연 7.2% 정도의 수익률이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이 법칙은 연 4~12% 구간에서 꽤 정확해요. 그보다 수익률이 아주 높거나(12% 초과) 낮으면(4% 미만) 오차가 조금 커지지만, 초보가 머릿속으로 “대략 몇 년?”을 가늠하기엔 충분해요. 참고로 72라는 숫자를 쓰는 건, 정확한 계산에 나오는 값(약 69.3)보다 2·3·4·6·8·9로 딱 떨어져 나누기 쉽기 때문이에요.
💡 72의 법칙은 복리에만 적용돼요. 단리는 이자가 안 불어나니 두 배까지 훨씬 오래 걸려요(연 8% 단리면 무려 12.5년). 둘의 차이가 여기서도 드러나죠.
🔁 배당 재투자(DRIP)가 눈덩이를 키운다
이제 배당 얘기예요. 주식을 갖고 있으면 회사가 이익 일부를 배당으로 나눠 줘요. 이 배당금을 어떻게 하느냐가 장기 자산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줘요.
배당을 현금으로 빼서 쓰면 그건 ‘용돈’이 돼요. 좋은 선택일 수 있죠. 하지만 자산을 불리는 게 목표라면, 그 배당으로 같은 주식(또는 ETF)을 다시 사는 방법이 있어요. 이게 바로 DRIP(Dividend Reinvestment Plan, 배당 재투자)예요.
원리는 눈덩이 굴리기와 똑같아요.
배당을 받는다 →
그 돈으로 주식을 더 산다 →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난다 →
다음 배당이 더 많아진다 →
그 배당으로 또 산다 → (반복)
주식 수가 늘면 다음 배당이 늘고, 늘어난 배당으로 또 주식을 사니 눈덩이가 점점 커지는 구조예요. 배당이 복리의 연료가 되는 셈이죠.
이게 얼마나 클까요?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Hartford Funds) 분석에 따르면, 1960년 이후 S&P500 지수 총수익의 약 85%가 ‘배당을 재투자한 복리 효과’에서 나왔다고 해요. 또 지난 약 100년(1922~2022) 동안 배당을 뺀 주가 상승만의 연평균은 약 6.3%였는데, 배당을 재투자한 총수익 기준으로는 약 10.4%로 올라갔어요. 배당을 그냥 쓰느냐 다시 넣느냐가 장기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는 뜻이에요.
⚠️ 이 수치는 특정 국가·특정 지수의 과거 데이터예요. 나라·기간·종목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지고, 미래에 똑같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특정 상품을 사라는 뜻이 아니라 ‘재투자의 원리’를 보여주는 예시로 봐 주세요.
🧮 재투자 시뮬레이션, 같은 배당, 다른 결말
아주 단순한 예시로 재투자의 힘을 볼게요. 1,000만 원어치를 매년 배당수익률 4%로 받는다고 가정해 볼게요. (주가 변동은 없다고 단순화한 예시예요.)
방식
10년 뒤
20년 뒤
배당을 빼서 씀 (단리형)
원금 1,000만 원 + 받은 배당 400만 원
원금 1,000만 원 + 받은 배당 800만 원
배당을 다시 삼 (복리형)
약 1,480만 원
약 2,191만 원
같은 4% 배당인데도, 다시 사들인 쪽은 20년 뒤 원금이 두 배가 넘어요. 배당을 빼 쓴 쪽은 원금이 그대로죠(받은 현금은 따로 쓰였을 테고요). ‘받아서 쓰기 vs 받아서 다시 넣기’ 하나의 선택이 시간이 쌓이며 이렇게 갈라지는 거예요.
⚠️ 역시 가정·예시예요. 실제로는 주가가 오르내리고 배당도 늘거나 줄 수 있어요. 세금·수수료도 빠졌고요. 숫자 자체보다 ‘재투자가 복리를 만든다’는 원리만 가져가 주세요.
💸 재투자할 때 세금·수수료는 어떻게?
이 원리가 아무리 좋아도, 현실에선 세금과 수수료가 눈덩이의 속도를 늦춰요. 이걸 모르면 계산이 어긋나요.
세금. 국내 주식 배당금엔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원천징수돼요. 배당을 재투자하든 안 하든, 받는 순간 세금이 먼저 떼여요. 그래서 실제로 다시 살 수 있는 건 ‘세후 배당금’이에요. 계산할 땐 이 점을 감안해야 실제에 가까워요.
수수료. 배당으로 주식을 다시 살 때도 매매 수수료가 붙어요. 금액이 작으면 수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어요.
절세 계좌 활용. ISA·연금저축·IRP 같은 계좌 안에서 배당형 자산을 굴리면 세금을 아끼거나 미룰 수 있어서, 재투자되는 원금이 더 커지는 효과가 있어요. 다만 계좌마다 납입 한도·인출 조건이 다르니 본인 상황에 맞는지, 공식 채널에서 조건을 꼭 확인해야 해요. (이 블로그는 특정 계좌·상품을 권하지 않아요.)
참고로 국내에선 미국식 ‘자동 DRIP’이 모든 종목에 되는 건 아니에요. 배당이 현금으로 들어오면 내가 직접 다시 매수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ETF·증권사는 자동 재투자를 지원하기도 해요. 방식은 증권사마다 다르니 확인이 필요해요.
⚠️ 복리를 오해하면 생기는 함정
말은 마법처럼 들리지만, 초보가 빠지기 쉬운 함정도 있어요.
시간이 있어야 마법이 나온다. 효과는 뒤로 갈수록 커져요. 앞의 몇 년은 밋밋해서 “이게 되는 거 맞나?” 싶을 수 있어요. 눈덩이는 오래 굴려야 커집니다.
수익률은 보장되지 않는다. 위 예시는 전부 ‘매년 일정한 수익’을 가정했어요. 현실의 주식은 하락하는 해도 있고,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어요. 이 구조는 손실에도 똑같이 작동해서, 크게 빠지면 회복에 더 오래 걸려요.
중간에 빼면 눈덩이가 멈춘다. 급하게 팔거나 배당을 계속 빼 쓰면 그 사슬이 끊겨요. ‘끝까지 안 건드리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진짜 관문이에요.
높은 수익률을 좇다 무너진다. 72의 법칙을 거꾸로 보면, 빨리 두 배 만들려고 무리한 고수익을 좇게 돼요. 그건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뜻이에요.
이건 ‘요령’이 아니라 ‘시간과 인내’로 얻는 결과라는 걸 기억하면 좋아요.
❓ 자주 묻는 질문
Q. 효과를 보려면 몇 년은 있어야 하나요? 정해진 답은 없지만, 복리는 대체로 10년 이상부터 체감이 커져요. 표에서 봤듯 5년보다 20~30년 구간에서 격차가 확 벌어지거든요. 짧게 보면 단리와 별 차이가 안 느껴질 수 있어요.
Q. 배당을 재투자하면 무조건 이득인가요? 자산을 불리는 목표라면 유리한 편이지만 ‘무조건’은 아니에요. 세금·수수료가 빠지고, 재투자한 자산이 하락하면 손실도 커질 수 있어요. 또 지금 당장 현금 흐름(용돈)이 필요한 사람에겐 빼 쓰는 게 맞을 수도 있어요. 목표에 따라 달라져요.
Q. 72의 법칙은 정확한가요? 어림값이에요. 연 4~12% 구간에서 꽤 잘 맞고, 그 밖에선 오차가 커져요. 정확한 수치가 필요하면 온라인 계산기를 쓰고, 72의 법칙은 ‘암산용 감 잡기’로 쓰는 게 좋아요.
Q. 어떤 종목·상품을 사야 하나요? 이 블로그는 특정 종목·상품을 추천하지 않아요. 오늘 다룬 건 ‘수익을 다시 넣으면 복리가 된다’는 원리일 뿐이에요. 무엇에 넣을지는 본인 판단과 조사에 달려 있어요.
✍️ 마무리
정리하면 이래요.
복리는 ‘수익을 다시 원금으로 넣는’ 구조이고, 배당 재투자(DRIP)는 그 복리에 연료를 붓는 방법이다. 핵심은 요령이 아니라 ‘오래, 안 건드리고’ 굴리는 시간이다.
단리와 복리의 차이, 72의 법칙, 배당 재투자의 눈덩이 효과까지 봤는데요. 숫자들은 전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예시였고, 실제 투자엔 손실 위험과 세금·수수료가 따른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그래도 ‘수익을 다시 넣는다’는 단순한 원칙 하나가 시간과 만나면 얼마나 커지는지는 분명해요.
다음 글에서는 ‘투자를 오래 이어가는 나만의 습관과 원칙 세우기’를 다뤄볼게요. 눈덩이를 끝까지 굴리는 힘은 결국 꾸준함이니까요. 함께 배워가요! 🙌
이 원리를 실전으로 옮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적립식 투자 vs 목돈 투자 글도 같이 보면 좋아요. 매달 꾸준히 넣는 습관이 복리의 시간을 벌어 주거든요.
💬 오늘 내가 배운 것
나는 복리를 그냥 ‘이자에 이자 붙는 것’ 정도로만 알았다. 그런데 배당을 쓰지 않고 다시 넣으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걸 숫자로 보니 확 와닿았다. 복리의 진짜 힘은 대단한 수익률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걸 배웠다.
이 글은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일반적인 정보·학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고, 본문의 수치·예시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이며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실제 투자 전 증권사·국세청(홈택스) 등 공식 채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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